12/26 일상

2024. 12. 27. 13:17일상

 

면접을 보러 다녀오는 길에 상당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고, 글로 남기고 싶어서.


점심은 미성옥. 설렁탕 특 14,000원

날도 추워졌고, 갑자기 국물이 떠올라서 설렁탕을 찾던 도중 면접장 주변에 괜찮다는 집이 있어서 바로 가봤다.

풍미도 좋았고, 김치도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소면이 많아서 양이 아주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원래 국물이 있어도 끝까지 다 안 마시는 편이지만 간만에 국물까지 거의 다 먹었던 국이었다.

명동 주변 갈 일이 있다면 한번씩은 가지 않을까 싶은 느낌?

 

 

 

면접이 끝나고, 망원역에 가게 되었는데 우연치 않게 들렀던 구스커피앤바 (coffee & bar)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불리는 음료수였는데, 놀랍게도 위스키향이 나는 아인슈페너

논알콜이라는게 핵심

 

한번 딱 마시고, 어 뭐야 이거. 싶었던 것이 ㅎㅎ 내가 술을 시켰던가? 싶은 착각까지 들 정도였네요

가격은 8,000원으로 조금 있는 편이지만,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원두 자체도 좋은 것 같았어요. 

 

 

 

 

매장 내부는 굉장히 차분한 느낌

여성분들이 많이 오시고, 조용조용하게 이야기 나누기에 적절한 환경 같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망원의 신상 라멘집, 류진 입니다.

12월 26일, 처음으로 카레시루나시 라멘을 개시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2개의 그룹이 있어서 '한 텀에 겨우겨우 들어가겠는데?' 싶었는데

5시 반에 다시 와보니 제 앞의 2그룹이 안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새로 생긴 곳이라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었고, 또 사장님이 일본인이라고 하셔서, 더욱이 가보고 싶었습니다.

 

주문했던 카레시루나시 (12,000원 + 1,500원 = 13,500원)

 

한정메뉴 첫 개시입니다. 운이 좋게 제가 12/26부터 시작하는 한정메뉴의 첫 시식자가 되었습니다.

 

숙주, 마늘, 세아부라, 마요네즈 등의 양을 물어보십니다. 

저는 숙주 조금, 마늘이랑 세아부라 많이로 부탁드렸습니다.

 

훌륭했습니다. 카레와의 밸런스도 좋고, 기존 활용하시던 소스와의 궁합이 잘 어울립니다.

챠슈 또한 목살을 사용해서 그런지 뻑뻑하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어요.

보통 시루나시보다는 좀 더 퓨전계열로 즐기기에 너무나 좋았습니다.

숙주 또한 너무 익혀지지 않아 아삭거림이 살아있었고, 면 또한 잘 익혀져있으며 기존 소스가 잘 배어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가 만드는 라멘

 

처음에 주문하는데, 카레시루나시를 어떻게 주문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일본어로 여쭤보는데

시루나시 (12,000원)을 주문하고 치즈 (1,500원)을 카레로 부탁드린다고 스태프한테 말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일본어로 얘기했었는데요, 자리에 앉아보니 사장님께서 어떻게 일본어 그렇게 잘하시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대학교랑 대학원 후쿠오카에서 다녔고, 6년정도 일본 살았다 말씀드렸었네요. 

 

그러면서 오늘 처음 오시는거 아니냐. 첫 한정메뉴 주문 감사드린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에서 좋게 느껴졌어요. 

 

저는 후쿠오카에서만 6년을 살았다. 혹시 출신이 어디시냐 여쭤봤더니 오사카라고 하시더라고요.

오사카가 한국보다는 따뜻하지 않냐 라고 전달드리는 과정에서 앞쪽 부분이 들리지 않으셨는지,

뜨겁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말씀드리니까 ㅋㅋㅋ 오사카가 아니라 자기 말씀하는줄 알았다며.

라멘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먼 타지 생활을 겪어봤던 사람으로, 외국 생활이 결코 쉬운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너무나 멋있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다음에는 가장 맛있다고 말씀하신 오리지널 먹으러 가보고 싶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업일기] IBM Application Developer  (2) 2024.11.09
2달간의 크라우드웍스 근무를 마치고  (0) 2024.06.05
24.03.20 ~ 27  (0) 2024.03.31
LG 에너지솔루션 면접 후기  (5) 2024.02.09
석사 논문 발표회가 끝나고  (1)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