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사 후 거의 한달이 지나가는 것 같다. 다음주로서 딱 입사 한달차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채용을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거나, 계약서 정리 등 정말 이전과 다른 커리어패스를 걷고 있음에 신기함을 느끼면서도, 업무에 있어 즐거움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새로운 일이라고 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하나씩 해결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멋지게 일을 끝내버린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지는 않으나, 일이 다 끝난 뒤에 뒤돌아보면 뿌듯했다.

 

얼마 전, 정규직 채용의 최종 면접이 있었는데, 모 지원자가 내게 "덕분에 마지막까지 긴장 안하고 잘 했던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하며 귀가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긴장을 풀어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오는 이들에게 웃는 얼굴로 마주치려고 했고,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제공하고자 했다.

 

불과 몇달전까지 나 역시도 지원자였고,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심정으로 그들을 마주했던 것 같다.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이들이 깍듯이 대하는 모습이라던지, 그러한 상황이 익숙하지도 않았거니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매너라는 것을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기분이 풀렸다. 나 역시도 연하인분들에게 존댓말을 하며 매너와 좋은 스탠스를 유지하려고 하다보니,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된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그들에게 내 과거의 모습을 투영해서 봤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장을 입고 쭈뼛쭈뼛 들어오는 모습, 화장실에서 넥타이를 열심히 다시 매는 모습 등 과거의 내가 보였을지도. 그래도 많은 면접을 거치면서 여유라는 것이 생겼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은 항상 긴장됐던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니, 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면접자들에게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보였을까? 동그란 안경을 쓴 리셉션? 웃고 있는 사람? 아니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막내? 

 

어떠한 시선으로 그들이 나를 보고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좋은 인상으로 남았으면 한다. 그들이 회사를 판단하기 이전에 나를 판단하게 된다. 나 역시 그들을 인상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나 역시 평가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할 것 같다. 특히 정보화시대, 정보는 항상 기록되기 때문에,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스탠스가 되어버리는 것 같은.

 

직무 특성 상 사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외 사람들도 많이 마주치고 있다보니, 둥글게 둥글게 대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은 좋은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그 사람이 두번 다시 못 볼 사람이더라도. 물론 한편으로는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결국 같이 일할 사람들을 뽑는 과정이기도 하니, 그 사람들을 앞으로 계속 볼 예정이니까.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상 살이가 좁다고들 한다. 결국 어떻게든 건너건너 알게 되고, 다시 돌게 된다고들 한다. 

6단계 법칙 이론이라는 것도 있지 않는가. 결국 6명을 거치면 모든 이들을 다 알 수 있다는 이론.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다. 내 기분이나 표현을 절제하는 것이 필수적이겠다.

가끔 내 감정이 표정에 나와버리긴 하지만, 잘 숨기려고 노력해야겠지. 

 

하여튼, 회사 일은 그랬었다. 앞으로도 잘 성장하길. 아무리 힘들어도 잘 극복할 수 있길.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잠깐 여담 같은 느낌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조금 써보면,

 

 

얼마전에 인스타에서 주운 귀여운 고양이 사진.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어딘가의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싶은데 아직까지 쓸 곳이 없다. 잘 보관해둬야겠다 ....

 

 

아는 동생과 간 을지로의 언오디너리. 

화이트데이 때 갔다고 저렇게 귀여운 곰돌이를 ... 

 

풍기 파스타와 치킨스테이크는 정말 기억에 남았던. 특히 치킨스테이크 소스에 유즈코쇼가 들어갔다고했는데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살짝 매콤함과 크리미한 것이 조합이 좋았다. 

 

풍기 파스타는 조금 더 익혔으면 좋았을지도. 소스은 정말 훌륭했음.

 

모처럼 을지로까지 와줬는데, 청계천이라도 좀 걸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늦어지게 되어서 충분히 걷지는 못하고 들어가게 된 것이 아쉬웠다. 

 

11시쯤 되니 명동입구, 남대문세무서쪽 버스정류장에는 정말 무서울정도로 사람이 늘어서 있었다. 무난히 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안일하게 버스 정류장까지 뛰지 않았던 나 자신 정말 후회해.

 

 

 

강남 멘야시노기의 아부라소바. 챠슈가 조금 아쉬웠던 것 빼고는 정말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츠케멘 같은 것을 도전하고 싶을지도? 원래는 돈코츠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톤코츠...의 본고장에서 6년간 살았던 사람으로서 아직은 도전할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 ... 기분이다.

 

주말의 강남은 정말 웃겼던 것 같다. 온갖 즐거운 경험을 해봤다. MUJI도 간만에 열심히 돌아봤고, 마음에 드는 ***멀티퍼퓸도 발견하고. 라인 프렌즈도 가보고. 옆에 있던 카카오프렌즈는 어느새 사라져있고 노티드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이 마음이 살짝 아팠던.

***금목서향이 생각보다 많이 취향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이 어울려줬던 친구와 12시반쯤 만났는데, 어느새 4시 반이 넘어가고 있어서 놀랐던 것 같다. 가끔 시간을 같이 보냈을 때 녹듯이 빨리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야겠다.

 

 

자, 다음주도 힘내서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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