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논문 발표 하고 왔습니다.
Title은 작성한 논문 그대로, Critical polyratio and Core entropy 였습니다.
다항식에서의 Hubbard Tree를 보다 넓게, Rational map에 대해서도 비슷한 구조를 구성한 내용입니다.
10여분간의 짧은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
아마 이제 수학계에서 발표하는 마지막 순간이겠거니 싶어서 마음도 아팠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그 순간 힘이 풀렸던 것 같습니다.
이로서 수학에서의 6년간의 여정이 끝나게 되었네요.
여정이 끝났다는 실감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순간 다시 수학을 공부하고 있어야할 것 같고, 펜을 잡으며 노트패드에 아이디어를 휘갈겨쓴다던지.
그러한 마음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좋아하는 학문이었습니다.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로 진학을 하였고, 조금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공부하면서 힘든 점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마이너한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는 것이 나름대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수 있는 기회도 되었지만요.
수많은 증명들을 만나고, 스스로의 머리에 새기면서 이해하려고 보낸 시간들.
출장을 간다면서 부랴부랴 짐을 싸서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거나 그런 사소한 일상들이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8평 남짓의 방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카이브를 둘러보며, 턱을 괴고 논문을 읽었던 그러한 나날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다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생각을 곱씹어가면서 글을 더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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